5편] 채광이 부족한 원룸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 식물 베스트 5

 채광이 부족한 원룸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 식물 베스트 5

처음 독립하여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입주했을 때,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식물 쇼핑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을 둘러보면 해가 들어오는 시간이 너무 짧거나, 창문이 작아 낮에도 어두컴컴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집은 해가 잘 안 드니까 식물은 못 키우겠지"라며 일찌감치 포기하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햇빛이 쨍쨍하게 들지 않는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초록의 싱그러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연계에는 울창한 열대우림의 거대한 나무 아래 그늘에서 자라던, 즉 '적은 빛으로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식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채광이 부족한 원룸이나 방 안에서도 기죽지 않고 묵묵히 자라는 생명력 강한 음지 식물 5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음지 식물의 대명사, 스킨답서스 (Scindapsus)

식물 초보자에게 단 한 가지만 추천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스킨답서스를 꼽습니다. 이 식물은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주방이나 화장실 구석에 두어도 덩굴을 뻗으며 자랄 만큼 광적응성이 뛰어납니다. 오히려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노랗게 타버리기 때문에 실내 그늘진 곳이 최적의 명당입니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하여 주방에 두기 좋고, 흙에 심어 키우다가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두는 '수경재배'로도 아주 잘 자랍니다. 물주기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평소에는 잎이 팽팽하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잎이 아래로 살짝 처지는데, 이때 물을 흠뻑 주면 몇 시간 만에 다시 생기를 되찾습니다.

2. 모던한 인테리어의 완성, 몬스테라 (Monstera)

시원시원하게 찢어진 잎이 매력적인 몬스테라는 카페나 인테리어 화보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겉보기에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실 이 식물 역시 멕시코의 울창한 정글 속 나무 그늘 밑에서 자라던 녀석입니다. 유리를 거친 간접광만으로도 충분히 큰 잎을 틔워냅니다.

몬스테라는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새로 나오는 연둣빛 잎이 돌돌 말려 있다가 서서히 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집사만의 특권입니다. 다만 덩치가 커질수록 사방으로 줄기가 뻗으므로 원룸 공간이 협작하다면 지지대를 세워 위로 자라도록 수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먼지 먹는 공기정화기, 테이블야자 (Table Parlour Palm)

이름처럼 책상 위에 올려두고 키우기 좋은 아담한 야자나무입니다. 아열대 지방의 그늘진 곳이 고향인 테이블야자는 강한 햇빛을 받으면 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 가므로, 오히려 실내 어두운 곳에서 키워야 예쁜 초록색을 유지합니다.

페인트나 벽지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새집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주며, 증산 작용이 활발해 천연 가습기 역할도 해줍니다. 성장이 다소 느린 편이라 분갈이를 자주 해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바쁜 현대인에게 큰 장점입니다.

4. 질긴 생명력의 끝판왕, 금전수 (돈나무)

"돈을 부르는 나무"로 유명한 금전수는 개업 선물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만큼 아무렇게나 방치해도 절대 죽지 않는 무시무시한 생명력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잎사귀가 반짝반짝하고 두꺼운데, 이 속에 엄청난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하 사무실에서도 몇 달 동안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음지 견딤성이 좋습니다. 금전수를 키울 때 딱 하나 주의할 점은 '무관심'입니다. 흙이 바짝 마르다 못해 화분이 가벼워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키우면 실패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5. 우아한 하얀 꽃, 스파티필룸 (Spathiphyllum)

대부분의 음지 식물은 이파리만 보는 관엽식물이지만, 스파티필룸은 그늘에서도 우아한 하얀색 꽃(정확히는 불염포)을 피우는 귀한 식물입니다. 아세톤과 알코올 등 실내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전 세계 식물 중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물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겉흙이 마르면 바로 주어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온몸으로 "나 목말라요"를 외치듯 잎이 바닥으로 픽 쓰러지는데, 이때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꼿꼿하게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매력이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식물을 키울 때의 한 가지 팁

아무리 그늘을 좋아하는 음지 식물이라 할지라도 '빛이 아예 없어도 되는' 식물은 세상에 없습니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 불빛만으로도 최소한의 생명 유지는 가능하지만, 식물이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주말 하루쯤은 창가 근처로 옮겨 부드러운 햇빛을 쐬어주는 '일광욕 레시피'가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음지에서는 흙이 마르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므로, 물주기 전에 지난 3편에서 배운 나무젓가락 테스트를 통해 속흙까지 말랐는지 꼭 확인해야 과습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채광이 부족한 원룸이라도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테이블야자 같은 정글 그늘 출신의 식물들은 훌륭하게 자라납니다.

  • 관리가 극도로 귀찮다면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주어도 살아남는 금전수를, 그늘에서 꽃을 보고 싶다면 스파티필룸을 추천합니다.

  • 음지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형광등 불빛이라도 쬐어주는 것이 좋으며,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리므로 물주기 주기를 길게 잡아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흙을 만지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화분 벌레가 걱정되는 원룸 족 분들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흙 없이 물과 유리병만으로 깔끔하게 반려식물을 키워내는 '식물 초보도 쉽게 성공하는 수경재배 시작하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현재 여러분의 방에서 해가 가장 안 드는 어두운 공간은 어디인가요? 그 자리에 오늘 소개해 드린 5가지 식물 중 어떤 아이를 놓아보고 싶은지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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